사기와 횡령, 주가조작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내 최대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주수도(50) 회장의 변호인단에 송광수 전 검찰총장 등 법조계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제이유그룹 관계자는 20일 “송 전 총장을 비롯해 김영진 전 대구지검장, 박태석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등 30여명의 변호사가 선임계를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송 전 총장은 지인의 부탁으로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총장은 “제이유가 처벌을 받는다면 다른 다단계 업체도 모두 처벌 대상”이라며 적극적으로 변호활동을 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총장은 지난해 6월 법률사무소를 낸 뒤 자신에게 들어오는 사건 중 다수를 되돌려보내는 등 사건 수임에 신중을 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 수임이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전 차장검사는 불과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동부지검의 차장검사로 재직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그는 그러나 “내가 근무할 때는 동부지검에서 제이유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 않았다”며 수사와 변호사 선임이 무관함을 강조했다.
한편 주 회장은 이날 오전 사내 화상회의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상회의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 회장은 현재 피해자 보상을 위해 보유 부동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매각절차가 끝나는 22일께 자진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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