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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박주영 몸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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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박주영 몸풀어!

입력
2006.06.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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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는 박주영(21ㆍ서울). 그의 스위스전 출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에서 ‘축구 천재’ 혹은 ‘한국 축구의 희망’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벤치만을 지키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세네갈(1-1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0승)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장,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1-3패)에는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까지 해 본선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부상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20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가진 훈련 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정상이다.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주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윙포워드 전진 배치에 있다. ‘아드보카트호’의 날개로 박지성-이천수 라인이 굳어지며 선발 출장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 박지성은 아드보카트 공격라인에서 절대적인 존재. 또 이천수는 박주영보다 경험에서 앞서고 세트플레이 때 전문 키커로 나서는 등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감독의 전술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비장의 카드’로 중앙공격수 2명을 투입하는 4-4-2 포메이션을 즐겨 쓰고 있다. 박주영은 소속팀에서는 중앙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윙포워드로 주로 뛰어왔다. ‘조커’ 경쟁에서도 중앙 스트라이커가 주 포지션인 안정환에 뒤질 수 밖에 없다.

박주영은 지난 두 경기에서는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그러나 스위스전에는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16강 진출을 위해 공격에 초점을 맞춘 전술을 구사할 아드보카트 감독이 ‘공격수 총동원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한 채 스리톱으로 공격라인을 구성할 때는 선발 출장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번 대회 들어 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전술을 즐겨 쓴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주영을 중앙에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토고전에서 스위스 포백 수비라인이 2선에서의 기습적인 공간 침투에 허점을 많이 보인 점을 고려하면, 박주영이 중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주영은 주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순간 돌파력 만큼은 대표팀 내에서도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20일 인터뷰에서도 “필립 센데로스 등 중앙 수비들이 수비라인으로 돌아들어가는 것이 느린 단점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스위스 공략 비책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축구의 운명이 걸린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한판 승부에서 박주영이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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