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32개 팀이 조별 예선을 2경기 이상 치르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자료실에는 흥미로운 기록들이 쌓여가고 있다. 부문별 기록을 통해 2라운드가 지난 대회의 양상을 살펴본다.
건드리면 폭발한다= 팀 득점부문에선 8골을 터뜨린 아르헨티나가 선두다. 전체 슈팅수는 20차례로 슈팅 2.5개 마다 1골을 성공시킬 만큼 적중도가 높다. 스페인(7골), 에콰도르(5골)가 팀 득점 2,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단 한 골도 성공하지 못한 앙골라 크로아티아 파라과이 폴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트리니토바고 미국 등 7개 나라는 골 가뭄에 목말라 하고 있다.
슈팅만 하면 뭐하나= 첼시 소속 두 공격수 잉글랜드 프랭크 램퍼드와 가나 마이클 에시엔이 날린 슈팅 수는 각각 13, 10번에 달한다. 그러나 둘은 한차례도 골 네트를 가르지 못한 ‘영양가 0점’ 공격수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사미 알 자베르, 아르헨티나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카를로스 테베스, 우크라이나 안드리 루솔, 체코 얀 콜레르 등은 단 한 차례 찬스를 골로 연결했다. 특히 브라질 프레드는 3분을 뛰면서 날린 단 한 번의 슛을 성공시켰다. 스웨덴은 35 차례나 골대를 겨냥했지만 딱 한 번 성공해 ‘헛발질 팀’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이름 값은 해야지= 슈퍼스타가 이름을 올린 부분은 어시스트 뿐. 잉글랜드 데이비드 베컴(31ㆍ레알 마드리드)과 포르투갈 루이스 피구(34ㆍ인테르)는 도움 2개씩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25ㆍ세비야)와 후안 리켈메(28ㆍ비야레알)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너무 자주 걸리는 아니야= 바뀐 오프사이드 규정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오프사이드 회수는 많이 줄어든 게 사실. 그러나‘오프사이드’ 그물에 수시로 걸려드는 멍청한 공격수는 아직도 많다.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9ㆍ아스널)는 7차례나 오프사이드를 범하며 불명예 1위에 올랐다. 호나우두는 다른 주전 공격수보다 40분이나 덜 뛰면서도 오프사이드 6회로 2위를 차지했다. 괜히 살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팀으로는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14차례 그물에 걸렸다.
새로운 거미 손이 나타났다= 가나의 골키퍼 리처드 킹스턴(28ㆍ앙카라스포르)은 골이나 다름 없는 위기를 14차례나 막아냈다. 파라과이 알도 보바디야(13번), 트리니토바고 샤카 히즐롭(12번) 는 잉글랜드, 스웨덴의 속사포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박수를 받았다. 이운재 선수는 다섯 차례 선방했다.
카드 수집 부문= 앙골라 미드필더 안드레(28ㆍ알 쿠웨이트)는 레드 카드 1장, 옐로 카드 3장 등 카드를 4장이나 받았는데 스페인 팀 전체가 받은 2장 보다도 많다. 팀으로 볼 때는 튀니지가 옐로 카드 10장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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