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초반 승부수 띄울까.
변화무쌍한 전술 구사로 2경기 연속 짜릿한 승부를 일궈낸 ‘아드보카트호’의 스위스전 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강 자력 진출을 위해 스위스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스위스를 맞아 초반 강공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의 전력과 16강을 진출을 놓고 처한 상황이 토고, 프랑스전과는 다른 방식의 경기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선 두 경기에서 후반전 승부수를 던졌다. 토고전과 프랑스전 모두 전반전 빈공에 허덕인 끝에 후반 들어 중앙 스트라이커 한 명을 늘리는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후에야 상대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스위스전에서 이와 같은 경기 운영을 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한국과 달리 스위스는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어 우리보다는 유리한 상황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것도 우리 쪽이다. 따라서 경기 초반부터 승부를 걸어 선제골을 뽑아야 한다.
비기기만 하면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스위스지만 패할 경우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우리에게 선제골을 내줄 경우 스위스도 물불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를 경우 우리가 오히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 특히 양쪽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수비 뒷 공간이 활짝 열릴 경우 역습을 통한 추가골 사냥의 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소 모험이 따르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4-3, 4-3-3, 4-4-2(4-2-4) 등 세가지 포메이션을 혼용했다. 이중 공격측면에서 볼때 중앙 스트라이커 두 명을 투입한 4-4-2 전술이 가장 효과를 봤다. 한국이 앞선 두 경기에서 기록한 세 골이 모두 중앙 스트라이커를 두 명으로 늘렸을 때 터져 나왔다.
토고전과 프랑스전에서 모두 조재진(시미즈)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격했지만 경기 초반 전방에 고립되며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안정환(뒤스부르크)이 추가 투입되며 공격의 활로가 열렸다. 조재진도 20일 훈련을 마친 후 인터뷰에서 “공격숫자가 늘어난 후 경기하기가 편해졌다”며 안정환의 가세 이후 공격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한국이 중앙 스트라이커 두 명을 놓고 경기를 시작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떤 묘수를 던질지 궁금하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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