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약점을 노려라.’
16강 진출을 놓고 벼랑 끝 대결을 벌일 한국과 스위스가 독일월드컵에서 두 경기씩을 치르면서 팀 전력을 드러났다. 이제 남은 것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것 뿐이다.
스위스는 두 경기(1승1무)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무실점(2득점) 행진을 하는 등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독일월드컵에서 무실점 팀은 스위스를 비롯, 브라질 포르투갈 스웨덴 잉글랜드 에콰도르 등 6개 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스위스는 19일(한국시간) 열린 토고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취약점도 보여줬다. 토고 전으로 본 스위스의 3대 약점을 짚어봤다.
▦ 양쪽 윙백들의 오버래핑 후 빈 공간
양쪽 윙백인 필리프 데겐과 뤼도비크 마냉은 스위스의 공격시 토고 문전 측면까지 깊숙히 들어가며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트란퀼로 바르네타와 요한 포겔 등과 호흡을 맞추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격이 끊기고 역습을 당할 때 수비로의 전환이 빠르지 못해 많은 위기를 맞았다.
특히 오른쪽 윙백인 데겐 쪽의 구멍이 커보였다. 토고의 아데바요르가 전반 34분 페널티에어리어로 쇄도하다 파트리크 뮐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을 뻔한 상황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데겐이 비운 자리를 아데바요르가 치고 들어간 것이다.
▦ 순발력 떨어지는 중앙 수비수들
뮐러와 필리페 센데로스가 버틴 중앙수비는 공중 볼 다툼에서는 경쟁력이 돋보였지만 상대 스루패스 한방에 무너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토고의 리치먼드 포르손이 셰리프 투레 마망과 2대1 패스를 하며 스위스 문전 앞을 종횡무진 누빈 것도 이 때문이다. 크로스에 의한 단순한 공격보다는 2대1 패스를 활용한 쇼트게임이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센데로스의 볼 컨트롤이 불안해 공격수들에게 빼앗기는 상황도 많이 나왔다. 시야가 좋고 볼 집중력이 뛰어난 박지성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 후반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체력도 약점 중에 하나다. 스위스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체력이 한국 만큼 강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25분까지 경기를 지배했던 스위스는 토고가 미드필드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오자 흔들렸다. 후반에도 초반 20분 동안 공세를 퍼부은 후 체력이 떨어지자 토고에 끌려 다니다 후반 막판 가까스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의 전매특허인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한다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2차전을 한국이 스위스보다 하루 일찍 경기를 치뤄 휴식시간이 길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도르트문트(독일)=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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