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퀼로 바르네타(21ㆍ레버쿠젠)의 발을 묶어라!”
16강 진출에 마지막 관문을 남겨둔 태극전사에 바르네타 경계령이 떨어졌다. 방패에 비해 창이 무딘 스위스지만 바르네타 만은 군계일학. 스위스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프랑스와 토고 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놓고 보면 무서운 존재다. 토고전의 두골 모두가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6분 뤼도비크 마냉이 크로스 해준 볼을 바로 알렉산더 프라이의 발끝까지 전해줬다. 후반 43분에는 직접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였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받은 볼을 반대쪽 골포스트를 보고 차 넣어 골을 만든 것.
프랑스 전에서는 스위스가 날린 7개의 슈팅 모두가 그가 포진한 오른쪽에서 나올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반 24분에는 프리킥으로 프랑스 골대를 맞히며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게다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어 독일은 그의 안방이나 마찬가지.
한국으로서는 당연히 왼쪽 윙백을 강화해 그의 움직임을 차단해야 한다. 힘이 좋은 김동진과 프리미어리거 이영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을용과 이호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협력도 중요하다. 더구나 그는 한국에 악몽 같은 존재이다. 지난해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통한의 1-2 역전패를 안겨줬던 선수가 바로 바르네타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그는 종횡무진 미드필드를 넘나들며 한국을 괴롭혔다.
그런 점에서 중앙수비수 김진규에게는 이번이 복수전이다. 김진규로서는 그 당시 역전패를 당하고 그라운드를 한동안 떠나지 못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독일)=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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