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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년/ 몸집 7배 성장… 체력향상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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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년/ 몸집 7배 성장… 체력향상은 숙제

입력
2006.06.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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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로 개설 10주년을 맞는 코스닥시장은 1996년 개설 당시에 비해 시가총액은 7.2배(8조6,000억원à61조7,000억원), 상장법인 수는 2.7배(343개à927개)로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간의 급성장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버블 확산과 붕괴 등으로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굴곡을 겪었다. 특히 99~2000년 초활황기는 특기할 만하다. 99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고 미국 나스닥 시장의 강세 등 IT 붐이 일면서 2000년 3월10일에는 사상 최고지수인 2,834.40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 사상 역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8개 종목이 이 2년 사이에 시세를 분출했다. 이 중 리타워텍과 한국디지탈라인의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은 각각 2만123.46%, 9,349.54%로 1, 2위를 차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들 이외에도 새롬기술(현재 솔본)이 6,669.23% 상승했고 싸이버텍 다음 터보테크 장미디어 코리아텐터 등도 이 당시 3,000%가 넘는 역사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찔하게 올랐던 주가는 역시 아찔한 속도로 떨어졌다. 2000년 3월 고점 이후 IT버블이 붕괴하고 벤처기업들의 몰락으로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자, 코스닥시장은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2004년 8월4일 사상 최저치인 324.71까지 추락했다. 최고치 대비 최저치의 하락률은 88.54%에 달한다. 이 와중에 리타워텍과 한국디지탈라인은 시장에서 퇴출됐고, 새롬기술 주가는 고점 당시 30만8,000원에서 이달 19일 현재 4,000원으로, 싸이버텍은 23만2,000원에서 565원으로 각각 98.70%, 99.97% 하락했다.

드라마틱한 급등락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은 개미들의 ‘투기장’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10년 동안 중소ㆍ벤처기업들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통해 27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 역할도 했다. 연평균 93개사가 신규 상장되고 34개사가 폐지되는 등 기업들의 시장 진입과 퇴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전체 상장법인 가운데 벤처기업 비중이 50%에 육박해, 벤처를 위한 시장으로 확고히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의 투명성이나 투자자 보호 등 건전성 측면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상장법인 불성실공시 건수는 지난 2003년 63건, 2004년 60건, 2005년 67건, 올 들어 현재까지 20건 등으로 크게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실한 상장기업이 형식적인 자구조치로 퇴출을 모면하는 등 퇴출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정보부족이나 개인투자자에 편중된 매매비중, 세계 증시에서 유례 없이 높은 매매 회전율(871.9%, 2위는 일본 마더스시장 413.8%) 등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곽성신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우회상장 관리방안 및 퇴출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 신뢰성을 제고하고, 바이오ㆍ엔터테인먼트 등 신업종 특성에 맞는 공시의무사항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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