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이었던 김진경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의 전교조는 조합원인 교사들의 이익만 대변해 국민들로부터 괴리되고 고립되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새삼 전교조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냈다는 이의 두 달 전 발언에 이어 국가 교육정책 수립ㆍ집행에 중요한 책임을 맡았던 인사가 옷을 벗은 지 두 달 만에 자신의 무능을 자신이 속했던 정부와 반대세력의 문제 탓으로 돌리는 것은 이 정권의 수준이 원래 그렇다는 점에서 달리 논할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인물의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씨의 비판이 아니더라도 전교조의 행태에 대해서는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지 오래다. 상대적으로 전교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층에서도 이런저런 비난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시 전교조 초창기 간부를 지낸 이인규 서울미술고 교감은"전교조가 지금은 변화를 수용하기는커녕 저항하는 세력으로 비쳐지고 있다. 자신들만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인 심성보 부산교대 교수도"노동조합으로서 정부와의 단체교섭에 익숙한 나머지 학생에 대한 보살핌을 소홀히 해 설립 이념이 희석되고 있지 않은지, 전교조 활동이 교사들을 위한 근무조건 개선이나 제도 투쟁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죽하면 전교조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온 한 신문의 사설조차 "공교롭게도 (전교조가 하자는) 각 제도의 중심엔 교사가 있다. 교원 수가 정원의 85%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도 간다. 그러나 교사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진 못하다"고 지적했을까.
전교조는 이제 눈과 귀를 열 때도 됐다고 본다.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해 줄 법도 한 인사들이나 선배들의 비판에 대해서조차 "공개토론을 하자"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나온다면 국민들로부터는 그만큼 더 멀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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