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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스위스전 경우의 수는 단 하나…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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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스위스전 경우의 수는 단 하나… 필승

입력
2006.06.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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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의 갈 길이 명확해졌다. 더 이상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스위스전 필승 만이 ‘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의 첩경이다.

스위스가 19일(한국시간) 토고를 2-0으로 꺾어 한국의 16강 진출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24일 오전 4시 하노버월드컵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필승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태극 전사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이고 전의를 북돋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극한 상황에 몰릴 때마다 힘을 발휘했던 것이 한국축구의 전통이다. 역대 월드컵 3차전에서 강호들을 만나 호락호락 물러선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음이 이를 증명한다.

스위스를 이기면 모든 상황은 끝난다.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로 올라 16강전에서 H조 1위가 예상되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피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20일 오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가진 회복훈련으로 스위스전 대비를 시작한 태극전사들은 ‘오직 승리만이 있을 뿐’이라며 마지막 승부에 나서는 비장한 결의를 다졌다. 조재진(시미즈)은 “다른 나라 경기를 신경 쓸 것 없다. 우리 플레이를 해서 스위스를 이기면 그만이다.

반드시 우리 힘으로 16강에 진출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또 “스위스는 비겨도 된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우리가 그 점을 이용해 강하게 압박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스위스가 ‘비기기 작전’으로 나올 경우 화끈한 공격으로 이를 응징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박주영(서울)도 “선수들끼리 경우의 수를 따지지 말자고 뜻을 모았다”며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기 때문에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태극 전사들이 스위스전 필승을 목표로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도 스위스전 필승 비책 마련을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이날 오전 회복 훈련을 압신 고트비, 홍명보 코치에게 맡긴 채 스위스와 토고전이 열리는 도르트문트 월드컵스타디움을 찾았다. 16강 진출이 달린 중요한 일전인 만큼 직접 눈으로 보며 스위스의 허실을 낱낱이 파악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적정 분석을 마친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오전 0시 30분 바이아레나에서 스위스전을 대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섰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스위스전 필승 비책은 21일 오후 실시할 비공개 훈련을 통해 집중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16강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을 반드시 추가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공격력의 날을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의 득점 루트도 재점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비공개 훈련을 마친 뒤 숙소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서 스위스전에 대비한 출사표를 밝힌 후 22일 오후 6시15분 전세기편으로 결전지 하노버로 이동한다.

쾰른(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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