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제휴카드를 통한 영화 티켓 할인 서비스가 7월1일부터 중단된다.
서울시극장협회는 20일 “이통사와의 카드할인 계약이 이달 말 만료되는데 재계약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부득이 30일자로 할인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서울 시내 극장에서는 다음달부터 이통사 멤버십 카드를 이용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와 극장 제휴 카드의 할인 폭은 평균 2,000원으로, 특히 대형 멀티플렉스를 찾는 관객의 30~40%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할인액의 40% 안팎을 부담해온 극장들이 이통사들의 몫을 대폭 늘리거나 전액 부담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이통사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서울시극장협회에 따르면 제휴 할인 서비스를 도입할 당시에는 이통사들이 할인액을 모두 부담했는데 이용 관객 증가를 이유로 극장측이 일부를 떠안고 그 규모가 갈수록 커졌다는 것이다. 극장협회 관계자는 “극장이 개별적으로 계약할 수는 있지만 극장과 이통사가 윈-윈 하자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만큼 이통사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장협회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할인 중단 배경과 협회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통사 카드할인을 이용하는 관객들은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 소식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모씨는 “극장과 이통사 모두 소비자 피해는 안중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이통사 카드할인 덕에 영화관을 자주 찾았는데 이제는 횟수를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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