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가 대망의 스탠리컵을 품에 안았다.
캐롤라이나는 20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RBC센터에서 벌어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2005~06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에드먼턴 오일러스를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79년 팀 창단 이후 27년 만의 첫 우승.
골리(골키퍼) 캠 워드(22)는 켄 드라이든(1971년ㆍ몬트리올 캐네디언스) 이후 패트릭 롸(1986년), 론 헥스톨(1987년ㆍ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에 이어 신인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의 포지션은 모두 골리.
두달 전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워드의 활약을 기대하지 않았다. 워드는 주전 골리 마틴 거버의 백업 골리에 불과했다. 거버는 정규리그 동안 60경기(38승14패)에 출전, 골 허용률 2.78을 기록하며 골리 47명 중 이 부문 18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워드는 28경기(14승8패)에서 3.68로 46위로 쳐져 있었던 것.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고 거버의 부진을 틈타 출전한 워드는 22경기에 출전해 14승8패에 골 허용률 2.19(2위)의 성적을 거두며 펄펄 날았다. 워드의 활약으로 캐롤라이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두차례나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워드는 2-1로 앞선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결정적인 동점골의 위기를 맞았으나 몸을 날려 막아내는 등 22차례나 골을 막아내는 ‘철벽 수비’로 팀 우승을 뒷받침했다.
NHL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캐롤라이나의 주장 로드 브린다모는 “오늘 워드 덕분에 데뷔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게 됐다”며 공을 워드에게 돌렸다. 워드는 “믿을 수 없다. 어린 시절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며 기뻐했다.
한편 챔피언결정전 1승3패의 위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던 에드먼턴은 이날 패배로 16년 만에 꿈꾸던 우승이 물거품이 됐다.
김지현 기자 silen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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