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이 금(金)겹살?'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삼겹살 값이 ㎏당 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9일 농림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삼겹살 시중가격은 100g당 1,920원대에서 형성돼 지난해 연중 최고가격(1,82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큰 돼지 한 마리(100㎏ 기준)도 32만원에 거래돼 1년전 이맘때 가격(29만8,00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돼지 한 마리 가격은 2003년까지만해도 연평균 16만~17만원 선에서 안정되어 왔으나 2004년 23만5,000으로 껑충 뛴 뒤 지난해엔 25만원, 금년엔 30만원을 돌파한 상태다.
통상 돼지고기 가격은 행락객 수요가 많은 6월에 연중 최고수준으로 올라가는 편인데, 그렇다해도 최근의 가격상승은 너무 가파르다는 것이 농림부와 업계 분석이다. 농협 관계자는 "폐수나 악취 등 문제로 돼지축사를 짓기 어려워 사육두수 증가세가 정체된 상태"라며 "특히 지난 겨울 호흡기 질병으로 돼지 폐사율이 높아 공급량이 작년보다 15%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이 제한됐음에도 불구, 돼지고기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실정. 한우는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값이 비싸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수입 쇠고기는 광우병 후유증으로 미국산의 도입재개가 자꾸 지연돼 결국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겹살 가격이 ㎏당 2만원을 넘어서면 서민들은 돼지고기 사먹기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는 내달 이후엔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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