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71) 신임 국회 부의장의 이름 앞에는 늘 ‘CEO출신 정치인 원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가 된 다음부터는 ‘이 시장의 친형’이란 말이 더 친숙해졌다.
경북 포항 출신의 5선 의원인 그는 1961년 코오롱 그룹 공채 1기로 입사, 17년만에 코오롱 상사 CEO의 자리에 올랐다. 88년 13대 총선 출마 당시만 해도 흔치 않은 CEO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원만한 성품, 매사 효율을 중시하는 스타일 때문에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등 당3역을 5번이나 맡았다. 2004년 4월 총선을 앞두고는 사무총장을 맡아 탄핵 역풍 속에서 박근혜 대표 체제를 만들어 냈다.
16대 국회에서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 고문을 맡는 등 개혁적 중진으로도 통한다.
평소 처신이 신중하고 입이 무겁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동생인 이 시장이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변가에 놀러 나온 사람들 같다”는 돌출성 발언을 했을 때 “언행이 경솔하다”며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부의장은 “의원의 입법활동을 적극 지원, 생산적인 입법부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행정규제 완화를 국회 차원에서 적극 공론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신자(65)씨와 1남2녀.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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