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75) 신임 국회부의장은 60년대 이후 한국 정치사의 산 증인이라 할 만하다. 6ㆍ25 전쟁에 참전, 중위로 예편한 직후 1960년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래 지금까지 공직선거에만 14번 출마해 9번 떨어지고 5번 당선됐다.
국회의원 선거만 보면 63년 6대를 시작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손위처남 육인수씨에 맞서 3번 낙선한 끝에 9대에 금배지를 다는 등 12번 출마해 4번(9,10,12,17대) 당선됐다.
60년대 초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의형제 인연을 맺은 뒤 동교동계 전신인 내외문제연구소를 함께 만드는 등 오랜 기간 DJ와 고락을 같이 했다.
17대 총선 당시 73세의 최고령으로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에서 당선된 뒤 그의 일성은 “노병이 돌아왔다”였다. 지금도 매일 아침 팔 굽혀 펴기를 100회 이상하고, 주말엔 무조건 지역구를 찾는 등 자신과 주변 관리에 빈틈이 없다.
5ㆍ31 지방선거에선 여당 참패의 와중에도 지역구 3곳의 군수후보를 모두 당선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우리당에서 김근태 의장 체제가 출범하기 직전에는 비대위 인선위원장을 맡아 당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유정순(72)씨와 3남2녀.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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