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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5승 '나도 태극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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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5승 '나도 태극전사'

입력
2006.06.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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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3ㆍ샌디에이고)가 태극전사와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

한국이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G조 예선 첫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는 LA 다저스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동반 승전보를 전했다. 당시 경기장에 대표팀 붉은 유니폼을 입고 나왔던 박찬호는 승리 후 “한국이 결승에 오르면 독일로 응원을 가고 싶다”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박찬호는 공교롭게도 한국-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 다시 선발로 출격했다. 한국은 비록 승리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세계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값진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박찬호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성지인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전에서 6과3분의 2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5승(3패) 및 빅리그 통산 111승을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0㎞를 기록했고, 투구수 9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7개를 잡았다.

이날 박찬호의 승리는 질긴 악연을 끊었다는 데서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동안 박찬호는 200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인 바톨로 콜론(33)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도 무려 12.98이나 됐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방어율 2.88의 특급 피칭을 했다. 그러나 2001년 6월15일 승리를 끝으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4경기에서 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14이닝 동안 25자책점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16.07의 부진을 보였다.

1-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타자 숀 피긴스를 2루 땅볼로 잡았으나 아담 케네디에게 좌익선상 2루타, 개럿 앤더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데 이어 5번 팀 새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1회 2실점 한 뒤 5회 1사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위력을 발휘한 것. 5회 1사 후 1점을 더 내준 박찬호는 4-3으로 앞선 7회말 2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좌완 구원 스캇 라인브링크로 바뀌었다. 라인브링크는 다음타자 피긴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박찬호의 승리를 지켰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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