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ㆍ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시험장의 발사대에 대포동2호를 장착하고 연료주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발사 준비 마지막 단계인 연료주입까지 마쳤다는 분석도 제기, 대포동2호의 발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준비과정을 보면 실제 발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2004년 9월의 미사일 발사소동 때도 이번처럼 트럭이나 기술자 등이 발사시험장에 모여있는 장면이 확인됐지만 추가로 포착된 움직임은 없었다. 이번에는 1, 2단계 추진로켓을 실은 트레일러가 평양을 출발하는 모습부터 시험장에 도착하는 일련의 장면이 미국 정찰 위성에 포착된 데 이어 로켓을 결합하고 발사대에 장착하는 모습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할 공정은 연료주입. 통상 군사용 미사일에는 연료와 산화제를 반죽해 굳게 만든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연료와 산화제만 섞은 액체연료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민수용 우주발사체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북한은 액체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구 소련의 스커드 미사일 설계를 기본모델로 개발, 노동1호와 대포동도 모두 액체연료를 주입한다. 문제는 액체연료가 폭발성이 강해 한번 주입한 뒤 발사를 포기하고 다시 빼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안보경영연구원 손영환 박사는 “연료를 주입했다는 것은 발사의도가 90% 이상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료주입이 완료됐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연료주입에 필요한 연료관의 설치나 주유탱크의 이동은 첩보위성에 속속 포착되고 있다. 연료주입에는 하루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켓에 주입하는 단계에서는 극저온인 연료가 대기에 노출되면서 흰색 연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바로 위성에 포착되기 마련이다.
미사일 발사를 위한 부대시설은 이미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이 발사된 뒤 궤적을 추적하는 목표추적 레이더와 기상관측 레이더 등이 시험장에 주변에 속속 배치되는 장면이 위성에 포착됐다는 것이다. 과거 북한이 몇 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면서 탄착이 예상되는 동해안 해상에 ‘경계수역’을 선포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조만간 비슷한 조치도 예상되고 있다.
연료주입이 끝났다면 실제 발사는 카운트 다운밖에 남지 않는다. 미국이 동해에 배치한 이지스함과 RC_135 정찰기 등을 북한 근접 공해상으로 이동시킨 것도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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