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조절 물질의 생산을 조절하는 중요한 인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이는 전세계 11억여명이 시달리는 비만을 치료하는 식욕억제제 개발에 단초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42) 이기업(50) 교수와 울산의대 아산생명과학연구소 김영미(47) 교수는 뇌 시상하부에서 FOXO1(Forkhead transcription factor·전사조절인자)이 식욕 조절 물질의 생산을 결정하는 인자임을 밝히는 논문을 19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뇌 시상하부에 FOXO1의 발현을 증가시킬 경우 식욕을 올리는 물질인 뉴로펩타이드Y(NPY)가 늘어 먹이섭취량과 체중이 증가했고, 반대로 시상하부에서 FOXO1 발현을 억제하면 먹이섭취량과 체중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호르몬 랩틴과 인슐린이 체지방량의 정보를 뇌 시상하부에 알려주면 FOXO1이 활성화하는 메커니즘도 규명했다.
김민선 교수는 “식욕억제제 개발을 위해서는 식욕 조절 기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뇌 시상하부에서 여러 식욕 조절 물질의 생산을 조절하는 중요한 전사조절인자를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앞으로 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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