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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 장자강 일관제철소 건설현장 르포/ "창장(長江) 타고 中공략" 꿈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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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 장자강 일관제철소 건설현장 르포/ "창장(長江) 타고 中공략" 꿈 달군다

입력
2006.06.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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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자리한 포항 불수강 공장.

상하이에서 버스로 서북쪽으로 두 시간 남짓 달리거나, 창장(長江ㆍ양쯔장) 하구에서 물길을 185km 거슬러 올라오면 왼쪽으로 한 눈에 들어오는 육중한 건물이다.

우선 공장 오른쪽에 건설된 548㎙짜리 전용 부두에 올라서니, 바다처럼 거대한 창장의 강바람이 끈적끈적한 무더위를 씻어줬다.

김성관 부총경리(부사장)는 16일 “최대 강폭이 17㎞에 달하는 이 곳 창장의 수심은 16㎙로 5만톤의 선박이 접안할 수 있다”며 “연간 300만톤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두에서 정확히 1㎞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일관제철소는 다음달 31일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포스코는 그 동안 중국 공략의 거점인 이 제철소에 10억 달러(약 9,500억원)를 투입, 현지 외자 투자규모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냉연공장과 함께 새로 40만평의 대지에 제강ㆍ열연공장을 세워 중국내 외국업체로는 최초로 스테인리스 쇳물에서 완성 제품까지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를 갖추게 된 것.

포스코는 이를 통해 연간 260만톤(국내 200만톤+중국 60만톤)의 스테인리스를 생산, 세계 3위의 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또 중국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제품을 생산해 중원 대륙에서 한판 승부도 벌일 수 있게 된다.

현지 공장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가져오던 스테인리스 열연 제품(핫코일)을 이제는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돼 톤당 운송비 15달러, 관세 100달러가 각각 절감된다”고 말했다.

제철소 안으로 들어서면 반대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건물이 크다. 일관제철소의 총길이는 1.8㎞. 압연 라인만 320㎙에 달했다.

김성관 부총경리는 “기자재의 81%를 중국에서 조달, 건설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공장 근로자도 전직원 1,750명 가운데 포스코 주재원 34명을 빼고 전부 중국인이다. 중국내 20여개 성 출신을 고루 선발해 지방색을 없앴다고 한다. 최근에는 중견 간부인 부부장급(차장)에 중국인 5명을 임명하는 등 현지 밀착경영을 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400여명의 연수생을 포항으로 보내 포스코의 우월한 기술과 불굴의 정신을 배우게 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며 “다음달 말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설비를 가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길수 총경리(사장)는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의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스테인리스 업체들의 대형화 추세에 맞서 아시아지역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실히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자강=박진용 기자 hub@hk.co.kr

■ 정길수 장자강공장 총경리/ "세계 최고 일관제철소 자신"

“총알과 포탄이 날아다니지 않을 뿐이지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장자강 포항불수강 유한공사의 정길수(57) 총경리(사장)는 38년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스테인리스 일관제철소(쇳물생산에서 완제품까지 하나의 라인으로 연결된 제철소)를 건설하는데 따른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하지만 전쟁 승리를 목전에 둔 야전사령관답게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일관제철소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1975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에 입사, 30여년간 철강인의 외길을 걸어온 그는 불도저같은 추진력과 황소같은 뚝심으로 포스코의 중국 진출사를 쓰고 있다.

97년 장자강에 처음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열연강판을 상온에서 눌러 얇게 만든 것) 공장을 지을 때부터 책임자로 일해왔다. 단지 돈만 버는 기업이 아닌, 중국 철강발전에 기여하는 포스코 이미지를 쌓기 위해 애를 썼다.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진출을 막으려는 중국 업체들의 로비, 공장부지가 절대 농지여서 토지사용 허가가 나지 않던 일 등 각종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중앙 및 지방정부 관리들과 밤을 새우며 두주불사를 거듭했다.

2004년 말 외국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땅에서 스테인리스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건립 허가를 따낸 것도 그의 이 같은 노력 덕분이었다.

현재 공정률 91.7%를 기록중인 일관제철소는 첫 삽을 뜬지 19개월만인 다음달 31일 완성된다. 이는 포스코 포항공장 건립기간(22개월)보다 3개월이나 빠른 셈.

정 사장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한 중국 근로자들 덕분에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포스코 글로벌 전략의 첫 작품인 이 곳의 경험은 인도에서 일관제철소(1,200만톤 규모)를 건립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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