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는 대포동2호는 최대 사거리 6,000㎞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날아갈 수 있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무기다. 일각에서는 미 본토의 심장인 뉴욕까지 닿을 수 있는 대포동2호 개량형일 가능성까지 제기,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대포동2호는 북한이 1998년 시험발사 한 대포동1호와 함께 1990년대 초반 동시에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추진로켓에 2단계로 노동1호 미사일을 연결한 것도 유사하다.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엔진연소 실험 역시 94년 내외에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호는 추진로켓을 1단계 더 얹어 미사일의 길이를 7㎙ 가량 늘렸다. 이에 따라 추진능력이 크게 커졌으며 사거리 또한 3배로 늘어났다.
대포동2호가 1톤 가량의 탄두(시험발사에는 모의)를 달고 최대사거리까지 날아가기 위해서는 막강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ICBM의 경우 추진로켓에 의해 3~5분에 고도 300㎞까지 도달하고 최고 1,000㎞까지 상승해야 사거리 6,000㎞를 낼 수 있다. 추진로켓이 분리된 뒤에는 전자방해장치 등으로 구성된 탄두부분만 추진관성으로 대기권을 빠져나갔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자유비행하는 형태로 목표물에 도달하게 된다. 북한이 1호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도 초기추진력을 제공하는 1, 2단 로켓의 추진력이 약해 미사일이 대기권 탈출 속도인 초속 7.9㎞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이 대포동2호를 과감하게 노출시키고 공개 시험발사에 들어갔다는 것은 이 같은 추진력을 낼 수 있는 엔진실험을 끝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시험발사된 미사일이 대기권에 도달한다면 미사일의 정확도와는 상관없이 북한이 알래스카까지 날아가는 ICBM의 개발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된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의 엔진연소 실험은 실제 비행 중의 연소와 다르기 때문에 미사일을 발사해도 지난 번처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포동2호 개량형은 엔진연소 실험의 징후도 포착되지 않아 더더욱 개발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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