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검은 돌풍의 진원지는 ‘가나산 신형엔진’ 설리 문타리(22ㆍ우디네세)의 결정타였다.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 0-2 참패로 부담을 안고 18일 체코와 맞선 가나. 하지만 이날 문타리는 6개의 슈팅으로 최다를 기록하며 세계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체코를 무색케 했다.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 왼쪽과 가운데를 부지런히 누비며 공격을 지원했고, 때로는 중거리 슈팅으로 체코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시작 2분만에 선제골이 터진 뒤 추가골 없이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37분. 문타리는 아사모아 기안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체코의 반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문타리는 후반 44분에도 라자크 핌퐁의 패스를 받아 재차 골문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2002년 A매치 데뷔 이후 18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이다.
2001년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수비수로서 가나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문타리는 2002년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개인기와 기량이 뛰어난 아프리카 출신이지만 박지성과 비슷한 스타일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그의 강점이다.
아쉽게도 문타리는 이날 막판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22일 미국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문타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싶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에서 나를 부른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자신감과 함께 자신의 희망을 드러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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