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환율 하락과 비자금 수사 여파 등으로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 동안 수입차 1위 자리를 지켜온 러시아 시장에서 2개월 연속판매량이 감소하며 순위가 추락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올해 3월 8,821대에서 4월7,940대, 5월 7,940대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239)에 비하면 무려 16.2%나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 2월 러시아 수입차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는 3월에는 포드에 밀려 2위, 4월에는 도요타와 포드에이어 3위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도요타(9,642대)에 이어 2위로 올라섰지만 판매 격차는 더 벌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총 8만 7,457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5.4%로 33개 브랜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해외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 때문이다. 도요타,폭스바겐, 닛산 등은 러시아의 수입차 판매가 올해 들어 55% 증가하면서 현지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의 위기는 중국과 인도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1~4월 판매량기준 1위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 5위로 급락했다. 인도에서도 지난해1~4월 2위에서 올해 같은 기간 3위로 한 단계 밀렸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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