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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유럽 재입성 두고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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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유럽 재입성 두고봐"

입력
2006.06.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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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복에 실패했던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들이 독일월드컵의 활약을 디딤돌로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4년 전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송종국(27ㆍ수원)과 이천수(25ㆍ울산)는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 축구의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지상 목표와 함께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억울함을 풀어보겠다는 개인적 목표도 있기 때문이다.

송종국과 이천수는 한일월드컵 후 유럽무대에 진출했으나 적응에 실패, ‘큰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채 지난 해 K리그로 U턴했다. 네덜란드의 3대 명문 클럽 중 하나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던 송종국은 이적 후 두 번째 시즌부터 부상과 감독과의 불화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에 빠졌고, 결국 지난해 초 수원으로 컴백했다. 송종국은 국내 복귀 후에도 부상이 이어지는 등 불운에 시달리며 전성기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선발을 계기로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훈련에 임한 끝에 오른쪽 윙백 주전으로 낙점 받았고,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풀타임 출장하며 안정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해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종국은 이번 월드컵을 축구인생의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송종국은 1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전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통해 팬들에게 건재를 알리겠다. 실패하고 돌아온 유럽 리그에서도 3~4년 정도 더 뛰어보고 싶다”며 유럽 무대에 재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천수는 2003년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적응에 실패, 지난해 8월 친정팀 울산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복귀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빠르게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되찾았고, 월드컵에서의 ‘명예회복’ 만을 기다리며 와신상담 해왔다.

이천수는 지난 13일 열린 토고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9분 장기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풀이’에 시동을 걸었다. 이천수는 경기 후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많이 남고 욕심도 난다. 월드컵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며 유럽 리그 재진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송종국, 이천수의 ‘유럽 리그 재입성’을 위한 선결 과제는 한국의 16강 진출이다. 조별리그에서의 활약만으로 유럽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 잡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송종국과 이천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과 유럽 리그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이프치히(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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