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신도시에 30평형대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40대 초반 샐러리맨 가장입니다. 여유자금 3,000만원 정도가 있지만 특별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연금 보험과 적립식 펀드로 각각 50만원씩 투자를 하고 있고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대출(1억원)을 받은 상태입니다. 최근 금리가 인상된다면서 시끄러운데 어떻게 투자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A.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분처럼 신도시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적립식 펀드도 일찌감치 가입해 둔 상황이라면 이미 부동산과 주식 모두에서 큰 수익을 얻은 행복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버블론이 대두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는 와중에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대한 우려가 촉발되면서 미국발 금리 인상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한편 유동자산이 부동산, 주식 등 투자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럴 때일수록 수익 추구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안점을 두어야 합니다.
먼저 여유자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기보다 대출금을 우선적으로 갚으십시오.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투자를 통해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출금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 이내로 유지하면서 1~2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라면 지금의 변동금리 담보대출을 유지하는 게 좋지만 5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갚을 계획이라면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도 금리 상승기에 맞게 바꾸십시오. 지금 넣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운영성과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간 투자로 이익이 발생했다면 원금은 놔두고 이익 분을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적립식 펀드가 비록 중장기 투자 상품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전세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급상승은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투자도 매월 50만원씩 일률적으로 하지 말고 최근처럼 주가가 급락할 때는 금액을 조금 늘리고 주가가 급등할 때는 규모를 다소 줄여보십시오.
연금보험 상품도 공시이율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십시오. 상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1개월, 3개월, 1년 단위로 공시이율이 바뀝니다.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공시이율 변동 기간이 언제인지 그리고 콜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공시이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챙겨 보아야 합니다.
은행 예금의 경우는 금리 상승기에 은행별로 많이 내놓는 특판예금 같은 상품을 잘 활용해 보세요. 다만 만기가 너무 긴 상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금리연동 예금도 활용해 볼 만 합니다.
금리가 상승한다고 하면 채권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 채권에 직접 투자를 한다면 채권만기까지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는 게 좋습니다. 만기 전에 채권을 중도 매매할 경우, 채권 할인율 상승으로 인해 채권 매매 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도 금리가 상승하면 펀드내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금리 상승은 한계기업들에게 금융 비용 증가로 인한 부도 위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신용등급도 잘 살펴서 투자해야 합니다.
정리= 김용식기자 jawohl@hk.co.kr도움말=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박승안 팀장 ALEX.PARK@wooribank.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