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이 곧 21세기 한민족 시대를 여는 열쇠입니다.”
2006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김영근(50) 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17일 출국에 앞선 인터뷰에서 세계화 시대를 사는 한민족의 도약을 위한 체계적인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 세계에 한민족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토고에도, 중미의 작은 섬나라에도 동포들이 터전을 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통틀어 2명의 동포가 사는 곳도 있습니다.”
김 의장은 남북한 인구 7,000만명의 10%에 해당하는 재외동포들을 모국의 인적 자원으로 관리ㆍ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재외동포 전담기구를 시급히 설립하고 예산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예산보다 적은 재외동포재단의 1년 예산 241억원으로는 동포 네크워크 구축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번 대회 기간 중 체험한 월드컵 응원 열기는 그에게도 충격이었다. 집단최면에 걸린 듯한 응원 열기가 다소 낯설기도 했지만 북은악마의 하나됨에서 우리 민족의 응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온 국민이 하나 돼 ‘대~한민국’을 외치는 현장을 보면서 한민족의 긍지를 새삼 느꼈다”며 “세계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의 애국심을 한데로 모으는데 일조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앞으로 미국 외에 다른 나라들을 돌면서 해외 한인단체간의 연대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는 “재외동포의 조국애를 고취시키기 위해 하루빨리 참정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한국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주면서 한국 국적을 가진 동포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많은 한인 2ㆍ3세대 젊은이들이 세계 각지에서 정치권이나 경제계 등 주류사회로 활발히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조국에 느끼는 자부심이 곧 대한민국의 저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과 강원 평창군에서 열린 2006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254명의 한인회장단은 ▦재외동포업무 지원창구 단일화 ▦독도 문제 등 ‘역사 바로세우기’ 운동 동참 ▦한글교육 및 차세대 육성책 강호 등을 의결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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