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그린스타들도 악명 높은 코스 앞에서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언더파는 단 1명, 그것도 1언더파에 그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한 세계 톱스타들이 깊은 러프와 유리알 그린에 혼쭐이 났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머로넥 윙드풋골프장 서코스(파70ㆍ7,26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가 1언더파 69타를 치며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냈을 뿐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버파를 전전했다. 최대 16오버파 기록이 있는가 하면 10오버파 이상인 80타 이상을 친 선수도 무려 22명에 달했다.
2개월 만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US오픈 첫 톱10 입상을 노리는 ‘탱크’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즈와 최경주는 첫날 나란히 6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68위의 중위권에 머물렀다.
우즈는 버디 2개를 잡은 반면 더블보기 1개, 보기 6개를 묶어 6오버파를 기록했다. 특히 2개월만에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경기초반 1~3번홀에서 3m 이내거리의 쇼트 퍼트를 놓쳐 3개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그러나 우즈는 “전례가 있는 일 아니냐”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몽고메리가 1언더파 69타로 단독선두에 오른 가운데 필 미켈슨(미국)은 이븐파 70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지난해 PGA챔피언십과 지난 4월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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