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거리응원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는 문화자원이 됐다. 2006월드컵 기간중 독일에 가지 않고 서울에 오는 외국인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토고 전이 열린 13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에서는 붉은 옷을 입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는 외국인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주한 외국인이 아니라 거리응원을 위해 해외에서 찾아온 이들이었다.
AP통신은 16일 서울발 기사에서 “거리응원이 국제적인 관광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월드컵 기간동안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월드컵 거리응원은 하나의 문화상품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월드컵에 맞춰 선보인 ‘월드컵 거리응원 관광 패키지’는 총 2,5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를 신청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참여를 신청한 외국인 가운데는 교포 2~3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지만 동남아 등지에선 월드컵 응원을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도 많다고 관광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13일 토고 전을 앞두고 거리응원을 위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만 1,000여명.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이다.
‘붉은 외국인 악마’들은 토고 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대~한민국” 구호 외치는 법은 물론, 애국가와 아리랑까지 배웠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말레이시아인 황로화(37ㆍ여)씨는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아찔한 경험이었다”면서 “4년 후 월드컵에도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온 맥켈런(30)씨는 “2002 월드컵 때 붉은 악마의 응원장면을 TV로 본 후,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서 참여를 신청했다”면서 “직접 와서 경험해 보니, 아주 멋진 국민들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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