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자의 눈] 도 넘은 北의 내정간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자의 눈] 도 넘은 北의 내정간섭

입력
2006.06.17 00:03
0 0

6ㆍ15 민족통일대축전이 17일 남북 대표단의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관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2000년 6ㆍ15 남북공동선언 6돌을 기념하는 행사였던 만큼 개최지 광주는 통일을 갈망하는 열기로 뜨거웠다.

하지만 언짢은 부분도 없지 않았다.

행사 개막 전 북측 민간대표단장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 서기국장이 내뱉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교류가 파탄날 것”이라는 발언 때문이었다. 한나라당이 반발한 것은 당연했고 행사기간 내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안 단장은 “한나라당도 6ㆍ15 정신에 충실해달라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상황은 악화일로였다. 결국 6ㆍ15 대축전 행사도 빛이 바랬다.

문제는 북측의 이 같은 내정간섭 발언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측 매체와 대남기구는 “한나라당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매일 선동했다. “민노당을 찍으면 사표(死票)가 된다”는 논리도 펼쳤다. 지난 2002년 대선 때에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전쟁론자’라고 비방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북측의 이런 주장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오죽했으면 여당에서 “북한이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까. 그런데도 선거철만 되면 북한의 비상식적인 주장이 난무한다.

북측에 되묻고 싶다. 만약 우리 통일부가 북쪽 최고인민회의 선거에서 누구를 찍으라고 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누구는 안 된다고 하면 북측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남북회담을 취재하면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은 남쪽 정세에 아주 밝았다. 그러나 남쪽 사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에 자신들의 체제를 발전시킬 노력이나 했으면 좋겠다.

정상원 정치부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