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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멀티플레이어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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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멀티플레이어 키워라"

입력
2006.06.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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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모두에 능한 멀티플레이어가 많을수록 좋은 것은 비단 축구 만은 아니다. 요즘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에서도 멀티플레이어 키우기 경쟁이 한창이다.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등으로 갈수록 업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데다 회사 수익의 상당부분을 제공하는 부자 고객들의 요구도 점점 복잡ㆍ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ㆍ증권사에서는 PB(Private Banker), 보험사에서는 FP(Financial Planner)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은행, 증권, 보험, 투신, 세무, 부동산 등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는 물론, 건강, 교육, 문화, 여행 등 고객의 일상생활까지 챙겨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자격증만도 보통 3~4개는 기본. 종류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산관리사(FP), 종합재무설계사(AFPK), 부동산투자분석사(CCIM), 재무위험관리사(FRM), 투자상담사, 세무회계관리사, 선물거래사, 금융자산관리사 등 모든 금융 분야를 망라한다.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변호ㆍ회계ㆍ세무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지원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만들기 어려운 고급인력인 만큼 각 사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자체육성 프로그램을 갖추는 데 여념이 없다.일례로 신한은행은 수 십대 일의 행내 공모를 거쳐 예비PB를 뽑은 뒤 부동산, 세무, 금융상품 등에 대한 기본교육과 PB소양교육 등을 거쳐 은행장이 직접 ‘PB 인증서’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PB를 양성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PB가 된 후에도 추가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각종 국내외 연수 등을 통해 자질 유지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모든 신입사원에게 입사와 동시에 주니어PB 등급을 부여하고 실적에 따라 시니어ㆍ프레스티지ㆍ마스터PB 등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7명의 마스터PB가 관리하는 평균 자산이 4,000억원으로 웬만한 지점 2개와 맞먹는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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