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도, 티에리 앙리도 아니다. ‘스카페이스’ 리베리를 잡아야 한다.”
19일 새벽 프랑스와 독일월드컵 16강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일 태극전사들의 타깃이 분명해졌다. 프랑스의 신형엔진 프랑크 리베리(23ㆍ마르세이유)다. 최근 흔들리던 레블뢰 군단에 혜성같이 나타난 구세주. 프랑스 팬들 사이에서 그는 이미 지네딘 지단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며 프랑스의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리베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발군의 개인기, 그리고 위협적인 돌파를 앞세운 문전쇄도가 트레이드마크이다. 특히 최고의 공격수라 불리는 티에리 앙리와 호흡을 맞추며 프랑스의 새로운 득점라인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가 설 자리는 왼쪽 윙포워드. 스피드와 개인기, 골 결정력으로 한국진영 오른쪽을 집중 공략해 프랑스의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지만 반드시 이겨 승점 3을 따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리베리를 막을 방패로 오른쪽 윙백 송종국(27ㆍ수원)과 김동진(24ㆍ서울)을 낙점했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리베리의 발을 묶을 태세다. 특히 송종국이 선발 출전 한 다음 후반에 젊은피 김동진이 들어가 리베리의 활동폭을 좁힌다는 구상이다. 만약 김동진이 왼쪽 윙백으로 교체해 들어간다면 프리미어리거 이영표가 오른쪽으로 옮겨 리베리 킬러로 나선다.
리베리에 대한 분석도 이미 끝냈다. 스위스전에서 보여줬듯이 돌파는 뛰어나지만 수비수가 압박을 가했을 때 크로스 패스의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천하의 리베리도 숨막히는 듯 한 스위스의 압박 수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이 호와 이을용도 유기적인 협력 수비로 리베리의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데 나선다. 리베리의 발끝만 막으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송종국과 김동진이 신형엔진의 시동을 끄고 16강행을 결정 지을지 주목된다.
하멜른(독일)=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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