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0호! 21호!
이승엽(30ㆍ요미우리)의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싹쓸이가 보인다.
이승엽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와의 인터리그 경기서 2점 아치 두발를 때려내며 지긋지긋하게 이어져온 팀의 8연패 사슬을 시원하게 끊어냈다.
8-1 승리를 이끌며 시즌 다섯번째로 경기 MVP의 영광까지 안은 이승엽이 올시즌 1경기서 2홈런을 몰아친 것은 벌써 세번째다. 4타수 2안타 4타점을 보태 타율은 3할2푼4리(238타수 77안타)로 올랐고, 타점도 48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단숨에 21홈런을 기록하면서 올시즌 처음으로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에서 각각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센트럴리그에서는 20홈런의 무라타(요코하마)를 1개 차이로 제쳤고, 인터리그에서는 14홈런째로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야쿠르트의 릭스에 역시 1개 앞서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킹을 정조준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인터리그에서 12홈런으로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30홈런을 쳤던 지난해 7월12일 세이부전에서 20홈런을 채웠던 점을 감안하면 올시즌 페이스가 한달 가량 빨라 40홈런을 넘어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꿈의 50홈런 달성 가능성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첫 타석은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다. 1회 1사 1ㆍ3루에서 우완 선발 가와고에의 포크볼에 막혀 2루수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선취 점 기회를 날린 것.
하지만 이승엽은 무득점으로 평행선을 긋던 4회 무사 1루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낮게 빠져나가는 컷패스트볼(시속 130km)을 결대로 밀어쳐 백스크린 오른쪽에 떨어지는 큼직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시동을 건 4회 아베와 오제키의 안타를 묶어 1점을 보태며 3-0으로 달아났다. 5회 2루수앞 직선 타구로 잠깐 숨을 고른 이승엽은 6-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완벽한 스윙으로 두번째 아치를 그리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우완 루키 기시다의 초구 직구(시속 139km)를 기다렸다는 듯 허리의 힘을 이용해 풀스윙을 돌렸고, 타구는 오른쪽 2층 스탠드 안쪽에 깊숙히 박혔다.
이승엽의 2점 아치 2개와 니오카의 5회 우월 2점 홈런 등 3홈런을 집중시키며 8-1로 이긴 요미우리는 6월6일부터 이어져온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인터리그 총 36경기중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요미우리는 16일부터 도쿄돔에서 라쿠텐 이글즈와 홈 3연전을 갖는다.
도쿄=양정석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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