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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월드컵 '명예의 전당'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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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월드컵 '명예의 전당' 쐈다

입력
2006.06.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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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1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니지전의 스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노장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ㆍ알 힐랄)였다. 1-1로 맞서던 후반 37분 교체 출장한 그는 2분만에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연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튀니지의 골망을 갈랐다. 알 자베르는 이 골로 안정환 선수와 함께 월드컵에서 3골을 넣은 아시아 선수가 됨과 동시에 월드컵의 ‘명예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엘리트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엘리트클럽은 월드컵에서 ‘처녀 골’을 터뜨린 선수가 꾸준히 월드컵에 출전하며 12년이 지난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골을 넣을 경우 가입할 수 있다. 엘리트클럽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4회 연속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출중한 축구실력 뿐 아니라,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70여년의 월드컵 역사에서 엘리트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펠레(브라질ㆍ1958~1970), 마라도나(아르헨티나ㆍ1982~1994), 우베 젤러(독일ㆍ1958~1970), 마카엘 라우드럽(덴마크ㆍ1986~1998) 등 4명이 전부다.

알 자베르는 1994년 미국월드컵 조별 예선 모로코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다. 이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두 대회 연속골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아쉽게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와 같이 미국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홍명보, 황선홍 등 한국선수들은 이미 은퇴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는 스웨덴의 헨리크 라르손이 골을 넣을 경우 엘리트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한국선수 가운데는 2002년 골 맛을 본 박지성, 안정환 등이 2014년 월드컵에서 골을 넣어야 엘리트클럽 멤버가 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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