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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골라낳자" 미국行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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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골라낳자" 미국行 러시

입력
2006.06.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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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원하십니까, 딸을 원하십니까.”

미국의 인터넷 웹 사이트들이나 항공사 잡지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문구다. 아이의 성을 미리 알고 출산할 수 있는 미국 국내법의 맹점을 이용해 특정 성(性)의 자녀를 희망하는 돈 많은 고객이나 불임부부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아들이나 딸을 출산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 고객은 전통적으로 남아 또는 여아 선호사상이 강한 나라의 졸부들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지역은 중국 인도 한국 등이고 캐나다는 여아선호도가 높다.

미국의 ‘선_센티넬 닷컴’ 등에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들이나 딸을 골라 낳을 수 없도록 규제한 자국의 엄격한 법망을 피해 미국행 항공기에 몸을 싣는 임신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임신부 가족이 원하기만 하면 출산 이전에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일부 산부인과들은 전세계 졸부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및 라스베이거스 인공수정연구소는 중국 독일 캐나다 체코 괌 멕시코 뉴질랜드 등에서 온 여성 8명에게 태아의 성 감별을 해주었고 12명의 새 환자들과 상담했다. 이 병원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조회 건수만도 월 평균 14만회에 달한다.

미 유전사회센터(CGC)의 수저사 지수데이슨 박사는 “사회적, 윤리적 의식 결여로 돈 많은 사람들의 아들딸 골라 낳기가 성행하고 있다”며 “성 감별을 상품화하는 세태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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