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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어치 팔아 85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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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어치 팔아 85원 남겨

입력
2006.06.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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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상장ㆍ등록 법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제조업의 유형자산 증가율도 둔화돼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은행이 1,525개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한 ‘200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8.5%로 지난해 1분기(10.2%)에 비해 1.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는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102원을 남겼지만 올 1분기에는 85원 밖에 벌지 못했다는 뜻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7%로 지난해 동기보다 2.1%포인트 하락해 비제조업체의 하락폭 1.1%포인트(10.9%à9.8%)를 크게 웃돌았다.

또 철강업종의 부진으로 내수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이 13.4%에서 8.6%로 4.8%포인트나 떨어졌고, 수출기업도 7.4%에서 7.1%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의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동기보다 4.4% 하락하고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원유가격은 40.7%나 급등한데다 철강업종이 부진했던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 비금속광물, 석유화학 등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판매단가 하락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각각 14.1%포인트, 4.9%포인트, 2.5%포인트씩 크게 하락했다. 제조업체 중 경상이익률이 0% 미만인 기업, 즉 적자업체의 비중은 26.8%로 지난해 동기의 23.7%보다 더 커졌으며, 경상이익률 2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9.5%에서 6.7%로 줄었다.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인 이자보상비율도 지난해 1분기 746.7%에서 올해는 546.1%로 무려 200.6%포인트나 급락했다.

기업의 성장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매출액증가율이 6.9%로 지난해 동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으며,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도 1.2%포인트 높아진 6.1%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 동향을 반영하는 제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은 1.7%로 지난해 동기의 1.9%보다 둔화됐고 총자산에서 유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41.2%에서 40.9%로 떨어졌다.

업종별 유형자산증가율을 보면 금속제품이 3.3%, 전기ㆍ전자가 2.9%로 비교적 높은 반면 여타 업종은 저조한 수준을 보여 그나마의 제조업 투자도 일부 업종에만 국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서 부채비율은 3월말 현재 88.5%로 지난해 말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말 22.0%에서 22.1%로 다소 상승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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