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이 ‘물 만난 고기’가 될 것인가.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벌어지는 한국-프랑스의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중전’이 승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라이프치히는 천둥과 번개가 동반된 궂은 날씨 속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 아침 최저 기온이 13도로 뚝 떨어지고, 습도는 64%까지 올라가 무더위 속에서 치렀던 지난 13일 토고전과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날씨 변수를 놓고 한국과 프랑스는 서로의 유리함을 강조하고 있다.
▦날카로운 패스워크를 기대하라-프랑스
프랑스 언론들은 대부분 수중전이 프랑스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젖은 잔디에서는 프랑스의 패스워크가 살아나고 ▲노장 선수들이 더위에 쉽게 지치지 않으며 ▲유럽리그에서의 수중전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주간지 ‘20 미누테스’의 세바스티앙 보르다스 기자는 “프랑스 선수들은 젖어있는 잔디를 좋아한다. 볼의 스피드가 빨라져 특유의 패스워크가 살아나고, 앙리나 윌토르 같은 빠른 선수들의 공간 침투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F1 TV의 퐁테 기자는 “비가 오면 더위로부터 해방돼 프랑스 선수들이 한결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체력만큼은 자신있다-한국
다행스럽게도 한국은 쌀쌀한 날씨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대표팀의 ‘월드컵 전초기지’였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는 당시 평균 기온 20도 이하의 서늘한 날씨였다. 특히 전지훈련 초반에는 체감온도가 섭씨 10도까지 떨어져 프랑스전 경기 당일의 ‘저온 적응’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수중전’의 핵심인 체력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강점을 갖는다. 지난 10일 실시한 테스트에서 태극 전사들은 지난 2002년보다 향상된 체력을 드러낸 바 있다.
마지막으로 ‘수중전’의 경우 객관적인 실력 이외의 다른 변수들이 승부를 좌우할 경우가 많다. ‘의외성’을 기대하는 한국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불가리아와 수중전을 치러 1-1로 비긴 바 있다.
쾰른ㆍ하멜른(독일)=김정민기자 goavs@hk.co.kr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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