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디지털TV의 멀티모드서비스(MMS) 시험방송을 축소 시행토록 한 방송위원회 결정에 대해 “디지털방송 활성화 방안 마련에 역행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KBS MBC SBS EBS 등 4사는 15일 한국방송협회 명의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위가 MMS 시험방송을 허용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화질 저하 등에 대한 구체적 사실 확인도 없이 이례적으로 서면의결 방식을 통해 축소 시행을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방송사들은 또 “자체 검증 결과, 시청자 민원이 제기된 화질 저하 및 오작동 현상은 일부 HD(고화질) 방송에 SD(표준화질) 화면이 잘못 제공된 경우를 제외하면 표준규격을 따르지 않은 셋톱박스 제조사의 책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일단 16일부터 시험방송을 축소토록 한 방송위 결정을 따르되, 정보통신부와 학계, 방송기술인 등으로 기술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MMS란 디지털 방송용으로 할당된 채널 대역(6㎒)을 나눠 HD 채널 외에 SD 채널 등을 추가 제공하는 것. 방송위는 시험방송 이후 HD방송의 화질이 떨어지거나 화면이 정지하는 등 오작동이 일어난다는 민원이 쇄도하자 시험방송을 낮 시간(오전 6시~오후 6시)에만 실시하고, 7월10일까지였던 시험방송 기간을 6월30일까지로 단축하도록 결정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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