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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세무서 초청 행사 "성실 납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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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세무서 초청 행사 "성실 납세 감사합니다"

입력
2006.06.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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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진동 해장국집 ‘청진옥’은 365일 가마솥불을 끄지 않는다. 일제시대인 1939년 문을 연 이래 67년간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불을 지폈으니 터줏대감이라 할 만하다. 61년 전통의 출판명가인 을유문화사, 설렁탕 하나로 일가를 이룬 이문설렁탕 등도 우리 근ㆍ현대사에서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종로의 노포들이다.

조선시대 경제 1번지인 종로에서 자리를 잡은 후 40년 이상 사업을 해온 112명(법인대표 57명, 개인 55명)이 15일 한 자리에 모였다. 종로세무서(서장 신현우)가 국세청 개청 40주년을 맞아 납세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흔살의 아름다운 밤’이라는 제목으로 초청한 자리이다.

주인공들은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기업부터 출판ㆍ영화산업, 음식점과 약국 등 다양하다. 법인 가운데에는 대림산업(1947년 설립), 쌍용화재(48년), 현대건설(50년)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수도약국(46년), 재동약국(59년), 파고다약국(61년) 등은 종로 주민들의 건강을 챙겼고, 금복철물과 삼성미용실은 각각 47년과 46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신현우 종로세무서장은 “40년 이상 사업을 이어오며 그동안의 납세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이 자리를 준비했다”며 “수십 년간 전통을 이어온 장기 사업자야말로 한국경제를 이끄는 주역”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악인 고 임방울의 손녀인 임향임씨 등이 참석, 남도육자배기, 흥부가, 남도민요 등 판소리 공연을 펼쳤으며 류복성 밴드의 라틴재즈 공연도 이어졌다.

시인 김영진씨는 ‘종소리가 울리는 마을’이라는 헌시를 통해 ‘종로가 배불러야 서울이 살찌고/서울이 살쪄야 나라가 부강하듯/우리네 마흔 세월/ 종로에서 씨 뿌리고/ 꽃 피우고 열매 맺으며/단단한 나무로 뿌리 내렸네…’라며 노포들을 찬양했다.

신 서장은 “몇 대째 명맥을 이어오며 사업을 이끌어온 사업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국가 재정이 튼튼해 질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오랜 세월 가업을 이어오는 훌륭한 사업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로세무서는 국세청이 설립되기 22년 전인 1944년에 문을 열었으며 국내 세무서 가운데 중부세무서 다음으로 역사가 오래됐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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