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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체면구긴 킬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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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체면구긴 킬러들

입력
2006.06.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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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킬러 맞아? ‘축구 황제’(호나우두) ‘득점기계’(안드리 셰브첸코) ‘원조 반지의 제왕’(라울) 등 화려한 별명을 가진 골잡이들이 독일 월드컵 초반 맥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고개 숙인 남자’가 되면서 소속 팀의 고민도 깊어졌다.

14일(한국시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나온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셰브첸코의 플레이도 실망 그 자체였다. 셰브첸코는 월드컵 개막직전 4,500만 파운드(약 798억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강 팀 첼시로 둥지를 옮긴 유럽 최고의 킬러. 더욱이 이날 경기는 30세 늦깎이로 치르는 그의 월드컵 데뷔식이었다. 그러나 그는 슈팅 한번 날리지 못했다. 팀은 0-4 참패.

프랑스 국민도 앙리 때문에 탄식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앙리는 13일 스위스의 골문 앞에서 3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간담을 서늘케 하는 특유의 예리함은 없었다. 경기직후에는 “원톱으로 받쳐주는 이가 없었다”고 남의 탓을 하기에 바빴다. 그 덕에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 행진중이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더 심각하다. 14일 크로아티아 전에서 뒤뚱거리던 그에게서 골을 낚아채던 동물적 킬러 본능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브라질인이 걱정할 정도로 불어난 몸무게(82㎏) 때문이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리코 코바치는 “호나우두를 막는 것은 생각보다도 너무 간단했다”며 비아냥거렸다.

네덜란드의 뤼트 판 니스텔로이도 11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경기서 2차례의 밋밋한 슈팅만을 기록하고 후반 23분 조용히 벤치로 물러났다. “골 결정력이 판 바스턴 감독의 현역시절을 능가한다”는 네덜란드 축구의 대부 리누스 미헬스 감독의 격찬이 무색할 정도다.

스페인의 라울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활약은 명성에 비해 초라했다. ‘영건’ 다비드 비야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려 후반 10분에야 그라운드에 섰다. 비야가 2골을 기록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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