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미 연방기금 금리가 연말까지 6%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의 잇단 금리 인상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공세적 금리 인상이 미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14일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 압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5.25%로 다시 0.25% 올릴 것이란 예상이 대체적이다. FOMC는 2004년 6월 연방기금 금리가 바닥을 친 이후 2년에 걸쳐 회의를 열 때 마다 거의 예외없이 금리를 0.25%씩 올려 왔으며 이번에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17번째에 해당한다.
이제 월가의 관심은 금리 인상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 5%인 금리를 6%로 올리기 위해선 연말까지 소집되는 모두 5차례의 FOMC 회의 가운데 최대 4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해야 한다. 아르거스 리서치의 연구책임자인 리치 야마로네는 CNN 머니와의 회견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방기금 금리가 5.5%까지 오르면 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인플레 현실화로 연말에 6%까지 갈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4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 0.3% 올라 3개월째 같은 폭으로 상승, 이 같은 인플레 흐름을 진정시키기 위해 조치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이미 성장둔화 조짐을 보이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제프리 앤드 코의 수석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지금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처방”이라며 과도 조치의 후유증으로 경제침체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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