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삼키는 캡슐형 내시경’이 상용화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5개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 중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이 1999년 말부터 7년 간의 기술개발 끝에 최근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작은 로봇을 뜻하는 ‘미로’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캡슐형 내시경은 알약과 비슷한 지름 11㎜, 길이 23㎜ 크기의 타원형 초소형 비디오 캡슐로, 인체 내 소화기관에서 8∼11시간 작동하면서 10만 화소 영상을 초당 1.4~2.8장씩 촬영해 외부로 전송한다.
산자부는 이 캡슐을 삼키기만 하면 활동을 하거나 잠자는 동안 소화기관 내 사진을 촬영해 인체 밖의 수신장치로 보내주기 때문에 아무 불편이나 고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캡슐은 내부에 초소형 카메라와 배터리, 전송장치가 장착되는데 식도 위장 소장 대장을 촬영한 뒤 대변과 함께 배출된다. 원격 조정을 하지 않고 소화기관 연동운동에 의해 흘러내리기 때문에 큰 위장 촬영은 어렵고, 식도와 소장 내시경이 주 타깃이다.
산자부는 이 달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허가를 받아 연세대와 인하대 의과대학에서 2∼3개월간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한 뒤 올해 말에 인트로메딕사를 제조사로 선정, 시판토록 할 예정이다.
미로는 장시간 고화질의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데다 1회당 사용 비용이 약 25만원 정도여서 경쟁 제품인 미국 기븐 이미징사의 ‘필캠’(1회 비용 130만원ㆍ5만 화소)보다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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