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표적 작가 주명덕(66)의 작품 세계40년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경주의 아트 선재미술관에서 내일(17일)개막한다. 총 600여 점의 사진작업과 관련 자료들을 10월31일까지 전시한다.
그의 초기 작업은 시대 상황과 사회적 문제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1966년의 첫 개인전‘홀트씨고아원’은 전쟁이 낳은 혼혈고아들을 담은 사진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런 작업은 전쟁 고아,미군 기지촌, 퇴락해가는 인천의 차이나타운 등의 사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70년대 유신 독재 이후 사회 비판성 사진을 발표하기 어렵게 되자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사람과 자연, 전통을 사진에 담기 시작한다. 80년대는 어둡고 정적이 감도는 서정적인 풍경 사진으로 한국의 자연을 담는 데 주력했고, 90년대‘잃어버린 풍경’ 시리즈에 이어 최근에는 서울의‘도회풍경’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그의 사진에는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들이 자주 등장해 애틋한 향수를 느끼게한다. 그는“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 사람들이 지닌 순박한 마음을 사진에 담아 이모든 것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연대기 순서로 구성, 습작기와‘홀트씨 고아원’,다큐멘터리 사진, 한국미의 탐구, 인물사진, 풍경, 도시풍경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이 가운데 인물 사진은 그가 초기부터 지금까지 쭉 해온 것으로, 입적한 성철 스님의 생전모습이나 문화계 주요 인사들의 소탈한 모습, 이제는 중견이나 원로가 된 여배우들의 젊은 시절 앳된 모습을 담고 있다. (054)745-7075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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