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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떠나자 - 레포츠의 천국 호주 케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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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떠나자 - 레포츠의 천국 호주 케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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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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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거대한 자연이 깊은 숨을 내쉬는 곳. 자연과 하나돼 꿈과 모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 케언스(Cairns). 맑고 투명한 공기, 눈부신 태양 아래, 뭍은 거대한 정글로 우거졌고 바다는 거대한 산호초로 영롱하다. 케언스는 호주 대륙의 북동부에 위치한 천혜의 휴양 도시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레인포레스트(Reinforestㆍ열대우림)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ㆍ대보초)를 아우르고 있는 이곳은 래프팅, 스쿠버다이빙, 승마, 열기구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의 천국이다.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산호가 이룬 거대한 둑이다. 1만년 전 지구의 빙하기가 끝난 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다에 잠긴 곳이다. 그 곳에 자리잡은 산호의 띠는 호주 대륙의 동쪽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2,400km나 뻗어있다. 달에서도 에메랄드빛 산호초의 장관이 보인다는 지구 최대 자연 구조물이다.

크루즈를 2시간 30분을 타고 나가 산호초 위 한 바지선에 도착했다. 산호의 바다와 몸으로 만나는 곳이다. 우선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장비를 갖추고 입수. 먹먹해진 귀의 이질감 만큼이나 물속은 다른 세상이었다. 수심 5m만 내려가는 초급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어른 상반신만한 물고기가 다가와 주위를 맴돈다. 가이드 팔짱을 낀 채 산호초 위로 바짝 다가갔다. 숨이 막혀온다. 공기통의 문제도, 호흡법의 문제도 아니다. 산호와 열대어들의 눈부신 색깔, 살랑이는 파도를 뚫고 들어온 빛의 물결에 취하고 또 취했다.

스쿠버다이빙을 끝내고 이제는 스노클링이다. 물속 세상에 코를 박고 맘껏 헤엄을 쳤다. 집채만한 산호에 놀라고 물고기의 크기에 놀랄 즈음 바닷거북이 시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꿈꾸듯 산호밭 정원에서 거북과 한참을 노닐었다.

♣ 레인포레스트 스카이레일

케언스 주변의 열대우림 면적은 9,000㎢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전라북도의 크기와 맞먹는다. 지구의 거대한 산소 공장이다. 이 정글 위로 7.5km 길이의 곤돌라가 설치됐다. 스카이레일이라고 불리는 곤돌라가 숲의 바다위로 안내한다.

곤돌라는 중간에 2군데서 정차한다. 간이 정거장에선 나무 난간으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정글의 생태를 약간이나마 맛볼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식물은 ‘바스켓 펀(basket fern)’. 새가 배설물을 통해 씨앗을 어떤 나무 위에 떨어뜨려 놓으면 그 씨앗은 나무를 대지 삼아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덩치를 키운다. 결국 자신의 씨앗을 받아준 나무를 줄기와 뿌리로 온통 휘감고는 고사시키는 식물이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푸른 숲에서도 모진 생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 털리강 래프팅

케언스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레저활동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털리(Tully)강에서의 래프팅을 추천한다. 도심에서 남쪽으로 차로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털리강은 호주에서도 최고 인기 있는 래프팅 명소다. 하루 일정으로 15km되는 물길을 타고 내려온다. 자명종시계, 지뢰밭, 킬러폭포, 지그재그, 더블D컵 등 이름이 붙은 큰 여울만도 45개를 지난다. 강원 인제의 내린천 래프팅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스릴의 강도는 10배 정도 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급류에 지루할 틈이 없다.

물과 한참 싸움하다가 잠시 배를 물가에 대고 먹는 바비큐 핫도그 점심식사는 정말 꿀맛이다. 계곡으로 바로 떨어지는 폭포물을 몸으로 받으며 원시의 차가움에 몸을 부르르 떤 것도 기억에 깊게 새겨진다. 좀 부드러운 래프팅을 원한다면 레인포레스트 안에 있는 배론강의 반나절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 열기구ㆍ승마ㆍATV

케언스를 가장 쉽게 둘러보려면 하늘로 올라가자. 열기구다. 하루 중 해뜰 무렵이 대기가 가장 안정적이어서 대부분의 열기구는 그 시각에 맞춰 오른다.

풀냄새 진동하는 초원에서 굉음을 쏟아내며 풍선을 곧추세운 열기구에 올랐다. 발아래 멀어지는 초지 위에서는 새벽 잠을 깬 캥거루가 뛰어다닌다. 냇가, 저수지 등 물 위에 아스라이 피어나는 안개는 청명한 공기로 번지는 여명을 잘게 부서뜨린다. 케언스의 새벽, 생명이 기지개 펴는 풍경이다.

케언스의 너른 초원을 달리는 승마와 사륜구동오토바이(ATV)도 특별한 재미가 있다. 도심에서 30분 가량 떨어진 쿠란다 지역에 조성된 승마, ATV 체험장은 서부영화에서 본 목장을 연상케 한다. 푸른 잔디밭 위로, 숲속의 오솔길로, 내를 건너고 언덕을 오르며 말의 맥박과 ATV 엔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실력에 맞지 않게 속도를 내다가는 낭패 볼 수 있으니 욕심은 금물.

케언스(호주)=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여행수첩/ 케언스

호주는 우리와 계절은 반대지만 시차는 별차이 나지 않는다. 긴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시차적응의 수고를 덜 수 있다. 퀸즐랜드주의 케언스는 시차가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적도와 가까운 열대지역으로 계절은 크게 우기와 건기로 나눠진다. 우기는 11~4월, 나머지가 건기다. 여행하기에는 너무 덥지 않은 지금이 적기다. 짧은 옷과 함께 밤에는 서늘하니 긴소매 옷도 준비하는 게 좋다.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하나투어 한진관광 SK투어비스 등과 공동으로 직항 전세기(7월23일∼8월20일)를 주 2회 운항한다. 인천에서 호주의 시드니까지는 비행시간이 10시간 30분, 브리즈번까지도 9시간이 걸리지만 케언스까지는 7시간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가는 시간과 비슷하다.

호주달러를 사용하고 최근 환율은 1달러에 720원 꼴이다. 전압은 220V를 사용하는데 콘센트 모양이 달라 어댑터가 필요하다. 호주관광청 (02)399-6503

■ 호주 권역별 '콕 찍어 즐겨볼까'

호주는 한 나라이지만 또 그 자체로 하나의 대륙이다. 땅덩어리가 한반도의 25배에 달한다. 광활한 호주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려다가는 오히려 손해 볼 수 있는 여행지다.

괜히 먼거리를 이동하느라 아까운 돈과 시간만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천하는 것이 권역별 호주여행이다.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맞는 한 지역을 선택해 실속 있는 여행을 즐기자는 것. 드넓은 땅은 각기 다른 문화와 풍경을 담고 있다.

▲ 뉴사우스 웨일즈-시드니

역시 호주의 관문은 시드니다.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시드니는 바다와 육지, 빌딩숲과 녹색의 숲, 마천루와 중세풍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곳이다.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시드니의 랜드마크로 우뚝 선 하버브리지는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데이트코스. 달링하버는 달콤한 이름처럼 낭만이 넘실거리는 거리다.

역사적인 명소로는 200여년 전에 필립 선장이 처음 발을 내디뎠던 록스가 있다. 유럽 정착민들의 최초 거주지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의 중간에 있는 서큘러 키 선착장도 록스와 함께 호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하버브리지가 세워지기 전 남북을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 빅토리아주-멜버른

멜버른은 호주의 유럽이라고 부르는 곳. 19세기에 지어진 고풍스런 건축물이 잘 보존돼 있다. 재래시장에서 대형백화점까지 쇼핑공간이 잘 갖춰져 전세계 쇼핑광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페더레이션 광장과 플린더스역, 퀸 빅토리아 마켓 등이 관광명소다.

멜버른 외곽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기암절벽을 깎아 만든 215km에 이르는 해안도로다. 바다를 따라 이뤄진 굴곡과 가파른 절벽, 하얀 백사장과 거대한 파도 등 자연이 빚어낸 완벽한 예술 작품이다. 19세기 골드러시 시대를 재연한 소버린힐에서는 사금채취 체험을 할 수 있다. 필립 아일랜드에서는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 사이를 걷거나 습지대를 산책할 수 있고, 코앞에서 물개와 펭귄을 관찰할 수 있다.

▲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

케언스가 퀸즐랜드주의 북쪽의 관광도시라면 주의 남쪽에는 브리즈번이 있다. 브리즈번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의 골드코스트는 레포츠의 천국. 끝없이 펼쳐진 황금해변으로 전세계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세계적인 휴양도시답게 호텔들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화려하다. 세계수준의 테마파크들도 골드코스트에 몰려 있다. 바다 속 세상을 옮겨놓은 워터월드, 호주의 디즈니랜드를 표방하는 드림월드, 영화속 세상으로 안내하는 무비월드 등이 유명하다.

광활한 호주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으면 퍼스가 주도인 서호주와 호주 대륙과 남극 사이에 있는 태즈매니아 섬으로 갈 일이다. 황량하리만큼 드넓은 벌판과 자연의 속살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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