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은 거뒀지만 16강 가는 길은 더욱 험난해졌다. 한국과 함께 G조에 속한 프랑스와 스위스가 0-0으로 비기면서 16강 진출 커트라인이 예상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로 승점 5점만 따면 조 2위로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승리 때 3점, 비길 때 1점의 승점을 준 뒤, 세 경기에서 거둔 승점의 합계로 순위를 매겨 조2위까지 16강 진출권을 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첫 판에 토고를 잡아 승점 3점을 챙기고 그 다음 프랑스와 스위스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공개했다. 이 로드맵의 기본 전제는 프랑스가 스위스와 토고를 꺾고 한국과 비겨 조 1위인 2승1무로 16강에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 첫승 불구 토고 3패땐 16강 더 험난… 자력 진출하려면 승점 6점 확보해야
하지만 프랑스와 스위스가 비기면서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객관적인 전력상 프랑스와 스위스도 토고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프랑스와 스위스는 이미 1승1무에 승점 4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한국이 프랑스와 스위스전 두 경기를 모두 비긴다면 세 팀은 나란히 1승2무(승점 5)로 공동 1위가 된다. 이 경우 골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한국은 이미 토고에 1점차로 이겼기 때문에 프랑스와 스위스가 최소 2골차로 토고를 누르면 한국의 16강행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자중지란에 빠져 전열을 재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토고의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결국 프랑스와 스위스가 첫 경기를 비기는 바람에 G조의 16강 진출 커트라인은 승점 5에서 승점 6으로 높아졌다. 1승2무면 너끈히 16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한국팀으로서는 나머지 두 경기에서 반드시 최소 1승을 더 챙겨야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2승과 1승1무면 조1위로 16강에 올라가지만, 1무1패나 2패를 하면 무조건 탈락이다. 이는 물론 프랑스와 스위스가 토고를 꺾는다는 가정에서다.
슈투트가르트(독일)=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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