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잡고 2연승으로 16강 간다.’
태극전사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13일 프랑크푸르트(이하 한국시간)에서 토고를 상대로 1-2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한 태극 전사들이 14일 오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 스타디움에서 1시간 여에 걸쳐 회복훈련을 실시했다. 19일 오전 4시 젠트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G조 조별리그 2차전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6시 그라운드에 나선 대표팀은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후, 세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에 들어갔다. 안정환(뒤스부르크), 최진철(전북), 송종국(수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은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그라운드 한 쪽에서 별도의 훈련을 치렀고, 토고전에 출장했던 나머지 선수들은 러닝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리고 토고전에 출장하지 않은 선수들은 패싱 게임과 볼 빼앗기에 이어 미니게임 등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훈련에 나선 23명의 태극 전사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토고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G조 최강으로 꼽히는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일을 내보겠다는 전의가 가득했다.
핌 베어벡 수석 코치는 이날 훈련장에서 가진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19일 경기에서는 프랑스에게 당했던 두 차례 패전의 빚을 돌려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베어벡 코치는 “프랑스를 꺾는다면 마지막 경기를 편하게 치를 수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승리할 차례”라며 프랑스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은 지난 2001년 5월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1차전에서 프랑스에 0-5로 완패했고, 2002년 5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 2전 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프랑스지만 못 이길 것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훈련 후 인터뷰에서 이영표(토트넘)는 “쉽지는 않겠지만 강한 압박과 조직력 등 한국 축구의 장점을 살리면 충분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며 프랑스도 해 볼 만한 상대라는 자신감을 밝혔다.
토고전에서 멋진 프리킥 동점골을 터트린 이천수(울산)도 “프랑스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좋은 결과라고 여겼지만, 이제 승리를 목표로 삼겠다. 프랑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체력 안배에도 보탬이 된다”며 조기 16강 진출결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회복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숙소 슐로스 벤스베르크호텔에서 오래간만에 자유시간을 가졌다. 외출과 외박 등은 금지했지만, 숙소로 가족들을 초청하는 것은 허용했다.
대표팀은 16일 오전 0시 30분부터 바이아레나에서 프랑스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나선다.
쾰른(독일)=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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