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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잡은 날, 통닭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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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잡은 날, 통닭도 잡았다

입력
2006.06.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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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태극전사들의 독일월드컵 토고전 승리에 힘입어 대박을 터뜨렸다. 밤 10시 시작된 경기라 응원을 펼치기 위해 고객들이 대거 야식거리를 장만했기 때문이다. 맥주와 치킨은 하루 매출액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리응원이 펼쳐진 서울시청, 상암월드컵경기장 등 인근 편의점은 평소 매출액보다 10배 가량의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13일 하루 팔려나간 맥주는 90만 상자(1상자는 500㎖ 20병)에 달한다. 하이트맥주가 52만 상자, 오비맥주가 38만 상자를 팔았다. 이전 기록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전 때 85만 상자다. 업계에서는 남은 스위스전과 프랑스전은 새벽 4시 치러지는 만큼 맥주소비량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치킨업계도 대박 대열에 동참했다. 치킨업계는 13일 하루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200만 마리 분량의 치킨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BBQ서울 논현점 김태선 사장은 “오전 11시 문을 열 때부터 경기시간에 맞춰 배달을 예약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며 “평소(150만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자랑했다. 대다수 치킨집도 밤 12시께 준비한 물량이 모두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토고전 승리의 최대 수혜자는 서울시청 등의 인근 편의점이었다.

훼미리마트 광화문점은 이날 맥주와 생수를 각각 2,500개씩 판매했다. 삼각김밥 2,700개, 샌드위치 1,400개, 빵 1,000개 등 웬만한 대형마트의 하루 판매량과 맞먹는 야식거리를 팔아치운 셈이다.

GS25도 30만명 인파가 운집한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인근의 덕수점과 광화문점의 매출이 각각 2,500만원과 1,600만원으로 평소의 10~17배에 달했다.

두 매장에서 판매한 주먹밥은 모두 7,200개로 평소 100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수량과 맞먹었다. GS관계자는 “덕수점의 하루 평균 생수 판매량은 70~80개에 불과한데 이날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비축된 2,000개가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토고전 승리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체의 월드컵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한성식품은 24일까지 모든 김치를 10% 할인 판매하며, 16강진출시 16~64%의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세계 이마트도 토고전 승리를 기념, 스포츠 용품에 대해 10%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있고,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에서 한국이 비기거나 승리할 경우 역시 할인행사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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