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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 "한국인도 독특함 있으면 할리우드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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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잭맨 "한국인도 독특함 있으면 할리우드서 성공"

입력
2006.06.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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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전 승리를 축하합니다. 우리 호주도 이기고, 한국도 이기고, 히딩크 감독이 굉장히 행복할 것 같네요.”

울버린이 한국에 왔다. 영화 ‘엑스맨: 최후의 전쟁’을 홍보하기 위해 처음 내한한 휴 잭맨(37)이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어제 월드컵 한국전을 보느라 잠을 잘 못 잤어요. 와, 한국이 이긴 후 길거리 축제가 대단하더군요. 우승컵을 두고 호주와 한국이 결전을 벌이는 걸 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사업가인 아버지가 20년간 한국을 자주 왕래해 한국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는 휴 잭맨은 아버지로부터 비빔밥과 김치를 식사메뉴로 추천받았다고 한다.

휴 잭맨은 미국에서 찍은 첫 영화 ‘엑스맨’이 크게 성공하면서 나오미 왓츠, 히스 레저 등과 함께 할리우드에 호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운 좋게도 첫 영화가 크게 흥행해 커리어의 발판이 마련됐죠. 하지만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했을 땐 오디션에서 많이 떨어졌어요. 사람들은 할리우드가 글래머 미녀 같은 획일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미국이 원하는 건 독특함입니다. 독특함에 관한 영화 ‘엑스맨’처럼요.”

그는 "미국은 여러 인종과 문화가 융화된 나라이기 때문에 출신지보다 근면성, 윤리, 연기력, 다양성을 중요하게 본다”며 “어떻게 하면 남과 똑같이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 말고 자기만의 유니크한 면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한국인도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영화가‘엑스맨’시리즈의 최종 완결편이라고 알려졌음에도 속편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는 “더 이상 엑스맨 시리즈는 없다”며 “하지만 울버린에 관한 별도의 영화는 지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6년간 울버린을 연기하며 역할에 정이 많이 들었다는 휴 잭맨은 “먼 훗날 울버린이 그리워지면 토요일이나 할로윈데이에 옷장에 보관해둔 의상과 칼날을 착용하고 돌아다니겠다”는 농담으로 배역에 대한 애착을 표시했다.

기자회견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휴 잭맨이 할 말이 있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한국어 발음도, 박수 리듬도 정확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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