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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홍콩 방문중 공개강연/ "100년후 인류, 우주 식민지 갖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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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홍콩 방문중 공개강연/ "100년후 인류, 우주 식민지 갖게 될 것"

입력
2006.06.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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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4) 박사가 인류의 생존은 지구 밖에서 새로운 식민지를 찾을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부터 6일간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 중인 호킹 박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지구가 재난으로 멸망할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만일 인간이 향후 100년 동안 서로를 살상하는 일만 피할 수 있다면 지구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우주 식민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과학기술대 초청으로 우주의 기원에 관한 공개강연차 방문한 호킹 박사는 “인류는 앞으로 20년 안에 달에 첫 정착촌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며, 40년 안에는 화성에도 식민지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태양계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지구만큼 살기 좋은 곳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갑작스러운 온난화나 핵 전쟁, 유전공학 발달과정에서의 신종 바이러스 출현, 그 밖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다름 위험 등으로 인해 멸종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종의 생존이라는 차원에서도 인류가 우주로 퍼져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 게릭 병)으로 전신마비 상태인 호킹 박사는 컴퓨터 음성 합성장치를 통해 기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홍콩 도착 이후 각종 매체의 집중조명을 받은 호킹 박사는 14일 열린 강연회 좌석이 완전 매진되는 등 대중들로부터도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호킹 박사는 또 기자 겸 작가인 딸 루시(35)와 함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우주에 관한 책을 집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루시는 “책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독자와 같은 연령층을 위한 것”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우주의 신비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식민지 개척의 중요성을 역설한 호킹 박사의 주장에 대해 MIT의 앨런 거스 교수는 “호킹 박사의 학문적 관심이 지금까지의 순수 물리이론 연구에서 벗어나 인류의 장기적 생존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100년 후에 일어날 일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우주를 최후의 구명보트로 생각하는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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