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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에 드리운 '중국 특수'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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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에 드리운 '중국 특수'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06.06.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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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급속히 확산되는 중국의 영향력이 이 지역에 성장을 가져오는 동시에 각종 부작용도 낳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량은 지난해 400억 달러로 2000년 106억 달러에 비해 5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액도 2000년 최고 2억1,400만달러에 달하는 등 1996년 이후 매년 1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아프리카 어디를 가나 중국산 제품이 범람하고 있으며 고급 사립학교에는 중국 학생들이 넘쳐 나고 있다.

“자원이 있는 곳엔 중국 기업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은 아프리카 자원 투자에 적극적이다. 수단과 앙골라에서는 유전개발권을, 케냐 콩고 적도기니 차드 가봉 마우리타니아 에티오피아 등에서는 자원 탐사와 채취권을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다른 국가들이 아프리카의 불안한 정치상황과 민족 분규, 저가 수주 등을 들어 투자를 꺼리는 것과는 반대로 아프리카 곳곳의 도로 포장, 항만, 철도, 댐 건설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지분이 포함돼 있는 중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자원 확보’란 중국 정부의 장기 목표를 위해 헐값으로 아프리카 인프라 건설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중국의 직접 투자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교역량으로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률은 최근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올해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은 1974년(3%)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인 5.8%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서방 활동가들은 앙골라 나이지리아 수단 짐바브웨 같은 국가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이들 국가의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인권 신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원을 노린 중국 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억압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독재자들을 지원하고 있고 무기 공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무장 세력까지 도와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값싼 중국산 제품이 밀고 들어오고 있는 것 또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나 토종 기업의 성장에 저해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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