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토고전 역전승에 대해 외신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팀의 다음 상대인 프랑스와 스위스 언론은 “이겼지만 많이 부족한 경기였다”며 곱지 않은 평가가 많았던 반면 이웃 일본, 중국은 한국팀을 ‘아시아의 호랑이’라 부르며 아시아 팀 첫 승리로 아시아 축구의 체면을 살렸다고 치켜세웠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은 14일 “한국과 토고 모두 전반에는 수준 낮은 재미 없는 경기를 했다”고 했고, 스위스 최대 일간 무가지‘20미누텐’은 “한국이 안정환의 투입과 함께 후반 전력 상승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독일 슈피겔은 축구전문가 귄터 네체르의 말을 인용, 한국이 2002 한일월드컵과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압박이 필요한데 그들이 이를 해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도“4년 전 4강 진출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이끌었던 때에 비하면 한국팀은 모자라는 부분이 몇 있다”며 “당시 대회가 홈에서 열렸다는 점에서‘온실효과’일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반면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대회 4강이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는 최고의 출발”이라고 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도“아시아의 라이벌, 전날 일본의 역전패에 자극을 받은 것인가. 한국은 역전극으로 승리를 장식했다”고 썼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아시아의 첫 승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과 이란이 각각 호주와 멕시코에 무너진 후 한국이 토고팀에 승리해 아시아의 명예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4년 전 월드컵 주최국 한국이 심판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한편 외신들이 높이 평가한 선수는 역전골 주인공 안정환과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 프랑스 온라인매체‘스포츠 365는 “역전골을 터뜨린 안정환이 토고 수비진을 무너뜨렸다”고 전했으며,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한국에는 박지성이라는 진짜로 빠르고 강한 선수가 한 명 있으며, 그는 한 명의 커다란 존재가 팀을 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보도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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