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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스타' 월드컵과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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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올스타' 월드컵과 정면승부

입력
2006.06.1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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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았던 연극 작품들이 재공연을 통해 월드컵의 영향으로 빈 객석이 늘고 있는 대학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토고전이 열린 13일 밤, 일부 극장은 아예 문을 닫았지만 성과가 확인된 무대는 공연을 계속해 연극 팬들은 결코 섭섭하지 않았다.

2일 공연을 시작한 극단 파크의 모노 드라마 ‘진술’. 94석의 극장에 평균 70여명의 관객을 동원해왔으나, 13일은 1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극단측은 연극과 영화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구축한 강신일의 관객 동원력을 자신하고 있다. 연출자이자 극단 대표인 박광정 씨는 “2002년 월드컵 당시에도 고전했으나, 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방송 시간대가 새벽이니, 연극에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7월 9일까지 정보소극장. (02)743-7710

원로 극작ㆍ연출가 오태석 씨도 ‘내 사랑 DMZ’로 녹슬지 않은 창작열을 과시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경의선이 지하 철로화하며, 새만금에서 쫓겨난 동물들이 DMZ로 이주한다는 등의 줄거리가 가세하는 등 2002년 이래 꾸준히 ‘버전 업’ 돼 왔다. 남과 북이 합심해 DMZ라는 천혜의 보고를 지킨다는 대목에서는 한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거장의 손길이 느껴진다. 극단 목화 레퍼터리 컴퍼니 단원들의 긴밀한 앙상블이 돋보인다. 7월 9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 (02)745-396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끌더니, 이번에 금의환향한다. 극단 우인의 ‘이’(爾). 공길은 여전히 중심 인물이다. 그러나 영화가 공길과 장생에 초점을 맞췄다면 극은 공길과 연산의 관계에 무게를 둬, 더욱 아기자기해졌다. 조선시대 개그집인 ‘소학지희’(笑謔之戱)의 내용을 보충, 선인들의 풍류에 더 밀착했다. 2000년 초연 당시 연산을 연기했던 김뢰하가 다시 연산으로 분한다. 29~7월 14일 LG아트센터 1588-8477.

예술의전당도 ‘나생문’으로 월드컵과 맞서는 재공연의 대열에 동참했다. 월드컵 개최 다음 날인 10일 개막, 7월 2일까지 펼친다. (02)580-1234

한편 극단 자유는 창단 40주년을 이 기간 중 맞게돼, 추억의 창단 공연작 ‘따라지의 향연’으로 기념 무대를 갖는다. 1966년 공연 당시에는 풍자와 해학이 주조를 이뤘지만, 이번 무대는 각박한 현실과 인간들의 위선적 행태에 연민을 보낸다. 28일 시작해 월드컵 폐막 전날인 9일 끝난다. 김정옥 연출, 박인환 오영수 김금지 박정자 등 관록의 배우들이 앙상블을 펼친다. (02)3141-1345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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