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및 양도세 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투자 상품용 오피스 빌딩들이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보유세 강화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전매와 양도가 주택에 비해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서울 전역에서 오피스 공실률이 낮아지면서 월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여서 과잉공급으로 침체에 빠진 상가, 오피스텔 등 다른 수익형 부동산보다 전망이 밝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분양 중인 오피스는 일산 장항동 웨스턴타워 등 7~8곳에 달한다. 수도권 오피스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300만~500만원 선으로 인근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보다 크게 싼 편이다.
평형도 10평형대 후반에서 100평형까지 다양해 자금상황에 맞게 택할 수 있다. 장항동 웨스턴타워 오피스 빌딩은 연면적 1만6,500평에 사무실이 410실로 구성됐다. 동별로 화상회의가 지원되는 회의실과 복사기, 제본기 등이 배치된 공용 비즈니스센터가 별도로 설치된다.
자유로, 올림픽도로 등을 통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분양 이후엔 전문관리 업체가 임대관리까지 맡아서 해준다. 인근 백석동에서도 동문건설이 시공중인 ‘동문 굿모닝타워’의 회사 보유분 사무실 물량을 분양중이다. 연면적 2만4,000여평의 전문 오피스 빌딩으로 화상회의와 초고속 광케이블 통신이 지원된다.
서울 을지로2가에 들어설 ‘아르누보센텀’은 오피스 16실과 업무용 오피스텔 100실을 분양 중이다. 5,800평의 연면적에 지상 3층까지는 상가다. 평당 분양가는 1,200만원 선이다. 을지로 업무용 빌딩 밀집지와 명동 쇼핑거리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씨디엠건설도 신촌에서 ‘아이비타워’를 후분양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피스 15실과 업무용 오피스텔 66실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800만~850만원선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이 바로 옆이고 신공항철도와 경의선이 지나는 서강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컨설팅 업체 BHP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지역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2005년 한 해 동안의 임대료 상승률(1.7%)과 비슷했다. 공실률도 크게 줄어 이전 분기 6.3%의 절반 수준인 3.5%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가 있긴 하지만 오피스 수요는 많은 편이어서 임대료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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